장인 공(工)을 뜻하는 공인테리어스튜디오는 이름과 같이 장인정신을 모티브로 시공, 설계, 디자인,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미 포화된 카페 시장에서, 이들은 찍어 내는 듯한 주류 문화의 감성 인테리어와는 차별된 ‘손때 묻은 감성’을 추구한다. 공인테리어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세심한 현장 설계와 세상 을 보는 넓은 시야로 그들만의 디자인을 구축해나갈 것이다.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구 팔공산 안자락에 숲속의 작은 농장 ‘트리팜’이 위치하 고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진 카페는 컬러, 우드, 패턴, 아치 등 서구적인 감성을 불러일으 키는 섬세한 요소를 담고 있다. 1층은 폴딩 도어를 통해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층고가 낮아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천장과 바닥에 목재를 사용하여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좌측에 철골 프레임으로 만든 테라스 공간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화한다.
트리팜의 2층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딥 그린과 우드 계열 톤의 배색, 격자무늬 타일로 웨스턴 스타일을 표현했고, 전 면 창밖에 펼쳐진 소나무들을 바라보면 동서양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부는 인공조명을 최소화하고 자연채광을 활용했다. 전면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움직임과 계절이 바뀌며 변화하는 산의 컬러들은 불규칙한 리듬을 이루면서 자 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트리팜의 가구들은 기성품이 아닌 수제품으로, 공인테리어스튜디오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가구의 재료와 색상 모두 사이트 주변 색과 재질을 가져와 자연과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이는 공인테리어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장인정신의 인테리어 철학을 담고 있다. 또한 카페 내부에는 특별한 조명, 장식, 조각품과 같은 조형적인 시각 구조물을 찾을 수 없다. 이는 상징적인 구조물이 없더라도 짜임새 있는 내부 구성만으로 공간을 완성시키는 그들의 역량을 보여준다.
아치형 통로를 통해 들어온 3층은 1층과 같이 층고가 낮고 좁은 공간이다. 하지만 3층이기 때문에 팔공산의 전경을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고, 삼면의 넓은 고정창 을 통해 보이는 숲은 고객이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3층의 인테리어는 바깥의 풍경이 돋보이도록 심플하면서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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